베이징 호텔격리 5일차
북경한인회로부터 온 구호물품
중국입국 후 벌써 호텔 격리 5일 차가 되었다. 올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별 다른 이슈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원래 혼자 노는걸 잘했으니 이것저것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식사 시간에는 하루 세번 8시, 12시, 17:30분에 노트를 한다. 즉 하루 3번 밖에 노트할 일이 없다는 것.
그 밖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괜히 뭔 일이 있나 싶다. 지난번에는 코로나 검사 안내 때문에 문을 두드렸고 그외에는 두드린 일이 없었다. 오늘 식사 시간도 끝났는데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무슨 일이지?
밖에 가보니 이렇게 큰 종이 가방이 문앞에 놓여져 있었다. 순간 나는 남자친구가 서프라이즈라도 한 줄 알았다. 두근두근하며 종이가방을 갖고 들어와서 보는데...
가만히 보니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북경한국인회, 포스코중국에서 보낸 구호물품들이었다.
나는 중국에 거주하는 것도 아니고 어학연수 차 베이징에 온 것인데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물품들을 챙겨주는 분들에 마음속에서 뭔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처음 코로나가 터지고 중국 교민분들이 한국에 전세기를 타고 온다는 말에 참 말이 많았었다. 아마 나도 중국인 남친이 아니었다면 내 입장도 다를바 없었을 것 같다.
중국인 남친을 비롯해서 내가 얕게나마 지켜본 중국인들은 만난지 얼마 된것 같지 않은데도 서로 부탁을 하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인이었으면 어려운 부탁을 그렇게 자주 하는 것 같다.
남자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언제 본인도 도움 받을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돕는단다.
남에게 부탁을 하는일도, 부탁을 들어주는 일도 하지 않는 나는 그말에 코방귀를 뀌었는데 오늘 이렇게 북경한인회분들께 구호물품을 받고 나니 스스로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품 하나하나 어찌 그렇게 딱 한국인에게 필요한 것들만 챙겨주셨다. 심지어 컵라면에 젓가락까지 넣어주셨다.
곤경에 처했을때 받는 도움의 손길이 이렇게 소중하고 따뜻한 거 였구나...
감사하고 또 나를 한번 더 되돌아 보게 되었다.
어떻게 한국인이 이렇게 머무는지 아시고 보내주셨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간식하나 없이 반찬도 몇개만 가져 왔는데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 특히 5일만에 먹는 군것질꺼리 새우깡! 새우깡이 이렇게 맛있었던가!?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북경한국인회, 포스코중국 관계자 분들 모두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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