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124 인천 베이징 직항 격리호텔 후기
(ft.수은온도계 사용방법)
내가 14일 동안 베이징(북경)에서 격리하게 된 호텔은 Holiday Express 상지점으로 3식포함해서 7000원(약 120만 원) 이다. 버스에서 기다리는 동안 호텔설립연도를 봤는데 2016년인가 2015년인가 그렇다. 암튼 신축이 아니라는 말씀.
호텔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는데 격리 3-4일차 되고 여유를 갖고 돌아보니 카펫이라 그런지 진짜 먼지가 엄청나다. 코가 근질근질.
호텔 정문
복도마다 전부 비닐로 덮혀 있고 저기 문 옆에 보이는 검은색 탁자에 매일 도시락을 놔둔다.
호텔기본물품
실내화가 고무로 된게 무려 2개와 일반 납작한 실내화가 2개나 있다. 옷걸이도 8개, 생수는 작은거 60통이나 있다.
쓰레기 봉지도 차고 남을 만큼 많이 있었고 두루마지 휴지는 4개 각티슈 1개 분량, 종이컵 5개와 작은 냉장고도 작동이 되고 있었다. 두루마리 휴지 질도 나쁘지 않다.
삼푸, 린스, 비누, 치약 칫솔 3개 세트도 있는데 원래 나는 내가 쓰는 것만 쓰니깐 패스
샤워타월 2개, 발 닦는 타월 1개, 일반타월 2개도 있다.
물이 아주 넉넉해서 양치질 할때도 생수로 하고 있다.
심지어 변기 청소브러쉬와 세제도 제공된다.
격리 1일차~4일차
테이블도 자세히 보니 많이 낡았고 쇼파도 그렇고...화장실은 나쁘지 않았는데 최악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밑층인지 어디서 담배피는 연기가 고스란히 올라온다는 점이었다.
보통 그 인간이 점심지나고 저녁지나고 담배를 피는지 그 시간에는 집중적으로 담배냄새가 심하게 올라왔고 머리가 지끈지끈거렸다. 화장실에 갈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가게 되었다. 그래도 어떤 호텔은 여인숙 수준이라는 곳도 있었는데 이만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텔 규칙
1. 식사시간
식사는 08:00, 12:00, 17:30분에 문앞에 똑똑하고 배달이 된다. 남은 도시락과 쓰레기는 09:00, 14:00, 18:30 각 시간 10분 전 마다 문앞에 두면 알아서 수거해 간다.
내가 느낀점은 나름 호텔측에서 되게 신경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까지 4일째 3식이 모두 다른 메뉴로 구성되었고 점심 저녁에는 항상 과일이 나온다.
현재까지 나온 과일은 배, 사과, 귤, 바나나. 첫날에는 너무 맛이 없어서 밥 조금이랑 한국에서 싸온 반찬이랑 먹고 말았는데 2일차 부터는 반찬 4개 중에 2개는 입에 맞아 잘 먹고 있다.
2. 배달관련
이 호텔은 음식은 배달이 안되고 필요한 옷가지 등 간단한 제품만 배달이 가능하다. 히터와 전기담요 등 전기제품은 안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3. 하루 2번 체온 보고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스스로 체온을 재서 위챗에 친구 추가 된 의사에게 보고를 하면 된다. 그 밖에도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위챗으로 바로 메세지를 보내면 된다.
문제는 체온계가 수은온도계라는 것인데 정말 태어나서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 써본적이 없지만 수은온도계가 깨질 경우 진짜 위험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서 많이 쫄아 있었지만 체온 측정 결과를 보고 해야 했기에 인터넷을 찾아봤다.
인터넷에 찾아서 혼자 해보니 된다!
a.먼저 은으로 된 부분을 겨드랑이 밑에 넣고 한 5분 정도 기다린다.
눈금이 너무 미세하게 보여서 안되는 줄 알고 계속 반복했는데 실눈을 뜨고 요래조래 돌려서 보니 진짜 0.1m도 안되는 가느다란 줄이 보였다. 사진상 온도계 중간에 보이는 아주 연한 선이 바로 온도를 나타내는 선이다.
b. 온도계를 다 쓰고나면 35도 이하로 온도를 낮춰놔야 한다고 한다. 온도를 낮출때는 가로로 사진과 같이 온도계를 잡고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흔든다. 대충 흔들면 안내려가고 휙휙 팔을 떨구면서 세게 흔들어야 온도가 내려간다.
깨지지 않게 조심조심하며 흔들기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체온을 하루 2번 재야 하는데 너무 귀찮아서 남자친구에게 부탁해 전자체온계를 시켰다. 반나절 만에 호텔로 도착했다.
격리 3일차 - 핵산검사
격리 2일차에 내일 검사가 있을 거라고 한국어로 안내를 받았다. 오후 2시에 올거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오후 4시 쯤에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냥 목검사만 살짝 했다. 검사비용은 120원이고 현금으로 지불했다.
이 밖에도 프론트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중국직원이었다. 필요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전화가 왔는데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느낌이 들어서 고마웠다.
입국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공항에서나 호텔에서나 모든 중국 직원들이 친절했고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공통점은 Can you speak English? 를 말했을때 약간 당황한다는 점. 하지만 이내 번역기를 켜거나 영어를 할줄 아는 직원을 데려와 문제점을 해결해줬다.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가 기대보다 입국 과정이 순조로웠고 호텔도 격리호텔인 만큼 이만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중국입국과정]CA124 인천 베이징 직항/격리호텔까지
'중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경 호텔격리 7일차/격리음식과 격리자에 대한 대우 (0) | 2020.12.14 |
---|---|
베이징 호텔격리 5일차 - 북경한인회로부터 온 구호물품 (0) | 2020.12.11 |
중국입국 4일차 알게 된 격리필수템들(준비물) (0) | 2020.12.09 |
[중국입국과정]CA124 인천 베이징 직항/격리호텔까지 (0) | 2020.12.07 |
[중국입국준비] 대구 코로나 검사소 비용과 후기 (0) | 2020.12.02 |
[중국입국준비]중국비자 발급 상황 업데이트 (0) | 2020.1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