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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쿠바 칸쿤 여행 1편

by 인쑤이지스트 2020. 6. 3.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실 갔던 곳을 가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갔던 곳 보다 안 간 곳이 더 많기 때문에

아시아는 가까운 거리라 홍콩이든 일본이든 몇 번이고 다시 갈 수 있지만 비행거리 8시간이 넘 거 가면 시간을 다시 들여서 가기에는 다른 선택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란 나라는 꼭 다시 방문 하고 싶은 곳이다.

 

나중에 신혼여행을 간다면 1순위를 쿠바로 뽑고 싶다.

이유는 정말 이국적인 풍경과 재즈와 살사등 살아 있는 음악을 느끼고 여유를 찾을 수 있으니까

당시 내가 쿠바를 갔을때는 미국에서 쿠바로 가는 것이 불법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멕시코 칸쿤 등 주변 나라에서 경유를 하여 쿠바로 들어갔다. 

나는 그때 캐나다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었고 이때 아니면 언제 가리 하는 마음으로 쿠바행을 택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체 게바라 평전을 읽고 그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기에...

 

혼자 하는 여행에 항상 그랬듯이 현금 등 자금과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 

밴쿠버-칸쿤 1박-아바나

 

대충 이 루트로 해서 비행기 표를 끊었다. 

칸쿤에서 아바나로 가는 비행기가 작고 낡아서 도착할 때까지 덜덜 떨어야만 했다.

칸쿤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라는데 에메랄드 빛 바다 말고는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

칸쿤 바다

 

칸쿤 - 특급 호텔들이 해안선을 따라 즐비해 있다

 

칸쿤 중간 지점에 쇼핑몰이 덩그라니 
아바나 공항

 

이제 아바나 공항에 내려서 숙소까지 갈 교통편을 정해야 겠다. 이때 얼마나 무모했냐 하면은 당일 숙소도 정하지 않고 목적지도 없이 

그냥 공항에 도착해 버린 것이다. 

다행히 같은 시간에 도착한 자유 여행객 3명과 동행을 할 수 있었고 

서로 처음 만난 4명이 까사에서 숙박을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그땐 뭐 올드타운 뉴타운 이런 개념도 없었고 난 올드타운에 한 까사에 묶게 되었다. 

지금 같애서는 어림도 없었겠지만 까사에 도착하니 아래와 같은 무시무시한 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까사 정문

생각보다 집안은 깔끔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가라면 절대 못 갈 것 같다. 가격은 1박에 10불이었나 엄청 쌌음.

몇 시간만에 깨닫은 것은 쿠바인들은 정말 기본적인 인사말도 알아듣지 못했다. 

정말 헬로우 땡큐, 이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그때 만난 일행 중 한 명이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기에 망정이지 

택시 기사들도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혼자 이동할 때에는 손짓 발짓, 글로 써서 목적지를 알려 줘야 했다. 

여행자용 페소
환전소

도착 후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환전소 

쿠바에서는 여행자용 화폐과 쿠바인 전용 화폐가 따로 있다. 길거리 음식같은 것은 현지 화폐로 지불할 수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바꾸기를 강추한다. 거의 10배의 차이가 난다. 

 

장이 열린날

 

이때는 스마트폰 대신 디카를 가지고 다녔는데 내가 카메라를 열심히 찍고 있으니 자기를 찍어달랜다. 

한번도 카메라에 찍힌 자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찍어서 보여 달라고 했다. 

처음에 쿠바에 혼자 간다고 했을때 주위에서 만류를 했다. 여자 혼자 어린 나이에 어떻게 가냐고 위험하지 않냐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몰라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것도 그렇지만 쿠바를 여행해 본 결과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 이상 꽤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쿠바에서 관광은 국가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각 골목 구역마다 꽤 가까운 거리를 서로서로 두고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초병들이 서 있었고, 좀 이상해? 보이는 현지인들이 관광객에게 다가가면 즉각 제지를 당했다. 

 

신변에 대한 위험 보다도 나는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큰 불편을 주었다.

주변에서 영어때문에 혼자 여행하기가 두렵다는 말을 들으면 난 "괜찮아~~ 손짓 발짓해도 다 알아들어~지금은 스마트 폰도 있고~"라고 말하곤 했는데 진짜 좀 걱정되고 그랬다. 

스페인어를 저금이라고 공부하고 쿠바여행을 간다면 아마 더 재미있고 편하게 할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아바나 올드타운 

사진은 아주 그냥 갔다 대기만 해도 예술이다. 처음에 아바나에 도착했을 때는 다 쓰러져 가는 동네 전체를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마치 우리나라 60-70년대가 이런 모습일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사진에서는 그렇게 이국적일 수가 없다. 사람들의 표정도 천진난만하고 

곳곳에 이런 클래식한 올드카들이 주차되어 있고 또 여전히 굴러다니고 있다. 

쿠바는 더욱더 여행 코스를 짜서 돌아다니는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냥 구석구석 모두 이국적인 느낌과 음악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시장 구경 갔다가 커피 한잔하고 저녁에는 재즈바에 가고, 바다가 보고 싶으면 바로 달려갈 수 있기 때문에

목적 없이 빈둥거리기에 최적의 장소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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