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UNSW 유학 - 학교 첫인상
나는 시드니에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보고 유학을 결심한 경우고 시드니에서 시티 이외 지역을 둘러보지 못했다. 유럽은 유럽나름의 캐나다는 캐나다 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뭔가 우리가 티비에서 많이 봐 왔던 영어권 나라 및 서양 국가들에 대한 동네 이미지가 있다. 나는 또한 유학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이 있었다. 뭔가 캠퍼스 잔디에 앉아 있고 여유로운 느낌 말이다. 예전에 미국 보스턴에 갔을때는 정말 드라마에서 보던 전형적인 미국 마을의 모습이어서 그런 모습을 기대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드니는 시티와 일부 부촌을 제외 하고 내 머리속에 고정적으로 박혀있는 서양 국가들과의 모습들과는 전혀 달랐다. 주택단지들의 모습도 별 다른 특색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UNSW에는 아시아 학생들 대부분 중국 학생들로 가득했다. 와글와글하다. 특히 우리과에는 80% 이상이 중국인이어서 내가 중국대학교에 유학을 온 건지 호주에 유학을 온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UNSW 뿐만 아니라 시티를 가도 아마 중국인과 인도 등을 비롯한 아시아계 사람들을 더 많이 볼 것이다. 수업 첫날 부터 내가 갖고 있던 환상은 이렇게 무너져 내렸다.
수업 방식
수업은 교수 직강(Lecture)과 튜터 선생님의 수업으로 이뤄진다. 한 과목 당 교수 직강 1-2시간 튜터 수업 1-2시간 이런식이다. 튜터수업은 연습문제 혹은 실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석사 수업은 보통 소규모로 이뤄 진다고 생각했는데 UNSW에 와보니 어떤 수업은 교수 직강 한 반에 100명이나 된다. 남친은 엔지니어링 전공인데 150명도 넘는다고 한다. 반 구성은 90% 이상이 대만, 홍콩 포함 중국인이고 나머지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에서 온 친구들이다.
나는 얼마 안되는 한국 학생 중 한명이라 수업 첫 날 부터 발표를 하게 되었다. 과 특성 상 중국친구들 중에서도 영어를 상당히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한국인들은 보통 수업에서 적극적이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중국 친구들은 뜻밖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자기 생각도 조리있게 발표를 잘 했다.
단점
한 반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있어서 사실 본인이 앞자리에 있거나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질문 등)하지 않는 한 교수님이 이름을 기억하는 일도 없다. 개인적으로 더 불만이었던 점은 대학원 수업에서 그룹 과제가 꽤 많았다는 점이다. 매 학기마다 적어도 2-3개의 그룹 과제가 있었다. 다른 것보다도 특히나 반 친구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서인지 그 점이 더 어려웠다. 중국 학생들의 경우 대학을 마치고 공백기간 없이 곧바로 유학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나이가 많아 봤자 20대 중반이었다. 그 만큼 그 친구들에게 책임감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예를 들어 그룹에 5명이 있으면 결국 그 과제를 해내는 것은 그룹 리더였고 나머지 멤버들은 그룹 리더에게 기대는 식이었다.
그외
이 밖에도 특이한 점은 중국 본토 사람은 본토 사람끼리, 대만인과 홍콩인끼리 그룹이 나뉜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고 서로 어울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결국에는 중국인은 중국인, 대만+홍콩 혹은 홍콩+유럽 등 아무래도 문화권이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유학을 오면서 뭔가 외국에는 자유로운 토론 방식으로 우리나라 교육과 다를 거란 환상이 있었는데 교수님 Lecture 수업에서는 우리나라와 별반 다른 것이 없었다. 스크린에 파워포인트를 띄워 놓고 화자는 교수님 단 한명 뿐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개인 노트북과 태블릿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며 사실 딴 짓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30명 미만의 수업에서는 그래도 교수님과 뭔가 소통하는 느낌의 수업들도 있었는데 그 이상이 되면 강의실 자체가 워낙 넓어서 Interaction 하기가 힘들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업 방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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